미국의 선(禪) 스승 노먼 피셔, 3월 방한…대중강연·법회 참여

입력 2017-02-28 14:52
미국의 선(禪) 스승 노먼 피셔, 3월 방한…대중강연·법회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미국의 선(禪) 수행자인 노먼 피셔(Norman Fischer) 법사가 다음 달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다르마프렌즈는 2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 7∼22일 서양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 스승으로 손꼽히는 노먼 피셔를 초청해 대중강연과 수행의 시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 상도선원 선원장 미산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이 주축이 된 다르마프렌즈는 동서양 불교의 다양한 스승을 모셔 법(法)의 향기를 나누고 지혜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지난 2013년에는 '시대의 멘토'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의 방한을 주최한 바 있다.

194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난 노먼 피셔는 일본 조동종(曹洞宗) 스즈키 순류(1904∼1971) 선사의 가르침을 받고 선맥(禪脈)을 이어받았다.

1995∼2000년 미국불교의 발원지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선 센터의 주지를 지냈으며 2000년에는 에브리데이 선 공동체를 설립해 불법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비즈니스, 법률, 테크놀로지, 호스피스 프로젝트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선불교를 적용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인 SIY(Search Inside Yourself)의 자문 역을 맡아 '구글의 수도원장'으로도 불리며 2014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을 하기도 했다.

노먼 피셔는 이번 방한에서 총 6차례 강연과 법회 등을 통해 한국 대중과 만난다.

다음 달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공연장에서 '내가 세상입니다. 세상이 나입니다'를 주제로 대중강연에 나서며, 10∼11일 서울 상도선원에서 열리는 자비산림대법회에서 법문을 펼친다.

이어 13일 부산 흥법사에서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연결돼 있습니다'를 주제로, 14일 부산 관음사에서는 '행복한 삶, 평화로운 죽음'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 16∼19일 해남 미황사의 묵조선(默照禪)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는 '깨어있는 우리,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조찬강연을 연다.

미산 스님은 노먼 피셔에 대해 "미국에 선불교가 처음 전파됐을 때부터 선불교를 이끌며 선이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몸으로 실천해온 수행자"라고 소개했다.

금강 스님은 "노먼 피셔의 강연과 법회를 통해 선이 현대인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21세기 선 수행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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