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모래채취 중단 안하면 어선 총동원해 해상시위"…어민들
전국어민대표, 해수부·국토부 항의 방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정부가 남해에서의 건설 골재용 바닷모래 채취 연장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어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와 전국수협조합장 등으로 구성된 전국어민대표 항의 방문단은 28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바닷모래 채취를 즉각 중단하고 파괴된 해역을 복구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해수부는 국토교통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650㎥의 모래를 채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당장 대체 골재원 확보가 어려운 만큼 최소한도로 채취를 허용하되, 환경 및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채취 물량을 차츰 줄여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항의 방문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골재채취 지점은 농업으로 치면 모종판이고, 임업으로 치면 묘목 양묘장에 해당하는 수산동식물의 산란과 생육·서식장"이라며 "이미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해양 환경오염, 바닷모래 채취 등으로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100만t 이하로 줄어드는 등 어업인과 수산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골재채취가 강행될 경우 모든 어선을 동원한 해상시위를 비롯해 상경 시위, 국토부 상대 행정소송 제기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해수부와 국토부를 각각 방문해 항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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