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홍준표 창원 회동 "당원권 문제 이야기 안 해"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최근 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당원 연수차 창원을 방문한 인 위원장은 홍 지사보다 3분여 먼저 오찬 장소에 도착했다.
홍 지사는 인 위원장를 보자 허리를 굽혀 깎듯하게 인사를 하며 두 손으로 인 위원장 손을 잡았다.
한국당 측은 두 사람은 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나서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오찬에 앞서 창원에 있는 특급호텔과 음식 이야기로 덕담을 건넸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 두 사람은 현재 정치 현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억울했던 부분과 현재 야당이 앞서가는 여론조사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과 관련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홍 지사도 오찬 직후 취재진에 "세상 이야기를 했다"면서 "당원권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자신의 지지율이 3%를 넘어섰다는 언급에 "그것도 지지율이냐"면서 "ARS로 하는 지금 여론조사는 97∼98%가 응답하지 않고 광적인 지지계층만 하는 여론조사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한 것을 두고 야당이 문제삼는 데 대해 "지금 민주당 1등 후보는 뇌물먹고 자살한 대장의 비서실장으로 그런 내용도 몰랐다면 (대통령)감이 아니다"며 "그 당의 2등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동시에 겨냥했다.
인 위원장은 오찬 직후 곧바로 차량에 올랐고 별다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해 경남 출신인 박완수 비대위원과 김성찬·이주영·엄용수 의원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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