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4남매의 좌충우돌…KBS '아버지가 이상해'
3월 4일 첫 방송…김영철·김해숙·류수영·이유리·이준 주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양복점이 가고 이번에는 분식집이 왔다.
분식집 4남매의 지지고 볶는 일상과 좌충우돌이 3월4일부터 매 주말 오후 8시에 찾아온다.
KBS 2TV 새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다. '굳세어라 금순아' '외과의사 봉달희' '오작교 형제들'을 히트시킨 이정선 작가가 쓴다.
드라마는 가정적인 아버지 변한수와 생활력 강한 어머니 나영실, 그들의 네 자녀가 모여 사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전작 '가화만사성'에서는 대규모 중식당을 경영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였던 김영철이 이번에는 작은 분식집 사장 변한수로 변신한다.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온화한 성품의 인물이다.
변한수의 아내이자, 집안의 실세인 나영실은 김해숙이 맡는다.
변씨네 4남매의 첫째 변혜영 역에는 이유리가 캐스팅됐다. 자칭 '개룡녀'(개천에서 용 된 여자)인 그는 잘 나가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한 독설가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내색하지 않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속 깊은 장녀다.
그의 짝으로 얼마 전 결혼한 류수영이 호흡을 맞춘다. 방송사 예능 PD 차정환 역이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지만 예능 PD가 된 후에는 매주 최저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는 '감 없는' PD다.
차정환과 변혜영은 대학시절 연인이었으나 8년 전 헤어진 사이. 드라마는 둘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톰과 제리'식 사랑 만들기를 조명한다.
류수영은 28일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남자와 도도한 여자가 만나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보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차정환뿐만 아니라 극 중 캐릭터들이 각자 품고 있는 상처와 고난을 겪어가는 과정에서 삶의 여러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소규모 가구가 급증하는 요즘 시대에 가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사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소민, 류화영, 민진웅이 이유리와 함께 변씨네 4남매를 연기한다.
제작진은 "마주칠 때마다 다투고 혼나길 반복하는 등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는 현실적인 4남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가수 출신인 이준은 미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 출신 톱스타 안중희를 연기한다. '외모는 정상급이지만 12%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미니시리즈 주연은 요원한' 인물이다.
이준은 "중희 같은 자아도취 캐릭터는 처음"이라며 "안중희의 '자뻑' 이면에는 의외의 반전 매력이 있어 다양한 웃음과 공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 외에 강석우, 송옥숙, 이미도, 안효섭, 박혜숙, 이준혁,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가족 이야기와 더불어 부모 세대가 주장하는 졸혼과 자식 세대가 주장하는 결혼 인턴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재조명하며 온 세대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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