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10년만 복귀작 '완벽한 아내' 동시간대 꼴찌 출발
전국 평균 3.9%…반전 계기 마련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고소영이 10년 만에 '아줌마'로 변신해 고군분투했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첫 방송 된 KBS 2TV 새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전국 3.9%, 수도권 4.1%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경쟁한 SBS TV '피고인'은 23.3%, MBC TV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11.7%로 집계돼 '완벽한 아내'는 결국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하게 됐다.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한 고소영은 그동안 안방극장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가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돌아왔다. TV 드라마는 2007년 SBS '푸른 물고기'가 마지막이었다.
고소영은 이 드라마에서 극 중 워킹맘 심재복 역을 맡아 힘든 일터에서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버텨왔지만 잘생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결국 눈이 뒤집혀 버리는 아줌마로 변신했다.
1회에서 고소영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를 대신해 일과 가정을 혼자 책임지는 워킹맘 재복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수습직원으로 일하는 로펌에 남편의 외도 문제로 상담하러 온 여성한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고 조언해놓고, 막상 자신의 남편이 바람 핀 현장을 확인하게 되자 "죽여버려?"라고 되뇌는 모습은 공감을 샀다.
잘하는 것도 없고 바람까지 피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구정희 역의 윤상현, 미모부터 재력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지만 미스테리한 건물주 이은희 역의 조여정, 얄미운 변호사이지만 재복만큼이나 흙수저인 강봉구 역의 성준은 각자 매력을 뽐내며 극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드라마 자체도 전세난, 구직난, 바람 잘 날 없는 가정사를 쉽고 빠르게 풀어냈다.
첫 방송에서 뽀글머리를 한 채 '특급 카메오'로 등장한 이유리와 재복의 첫사랑으로 잠깐 등장한 신현준 역시 반가운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피고인'과 '역적'의 벽은 높았다. 또 '완벽한 아내' 1회 시청률은 전작인 '화랑'의 마지막회 시청률(7.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다만, 첫 방송을 본 시청자의 반응은 나쁘지 않고, '피고인'과 '역적'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인 점을 고려할 때 코믹함과 현실감을 살린 '완벽한 아내'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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