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北리정철 등 용의자 3명 이번 주 살인혐의 기소(종합)
말레이 검찰, 외국인 女용의자 2명 내일 기소…리정철은 내달 3일 이전
경찰, 'VX 이용 독살' 수사 보고서 검찰총장에 제출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 독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등 용의자 3명이 이번 주중 재판에 넘겨진다.
28일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 용의자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을 내달 1일 기소할 계획이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검찰총장은 "경찰이 기소에 필요한 수사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두 여성 용의자가 내일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할 세팡법원은 검찰의 공소 제기가 이뤄지면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 용의자는 물론 리정철에 대한 구금 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수사 보고서를 검찰총장에게 제출했다.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김정남에게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가한 뒤 이틀 이내에 체포된 흐엉과 아이샤는 내달 1일 구금 기간이 끝난다. 또 약학 및 화학 전문가로 VX 제조 및 반입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정철의 구금 기간은 오는 3일까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속 기간 만료 이전에 검찰이 이들을 정식 기소한 이후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 정통한 한 경찰 소식통은 "부검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 살인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진 만큼 검찰총장이 용의자들을 살인혐의로 기소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소식통도 "기소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을 VX로 분석한 화학국의 독극물 분석보고서"라고 귀띔했다.
말레이 당국은 최근 용의자들이 구금된 사이버자야 경찰서에 의료진을 보내 이들이 VX 중독 증세를 보이는지를 검사했으나, 아직 검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리지우(일명 제임스, 30) 등 미검거 상태의 용의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도 지속해서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 출국장에서 흐엉과 아이샤 등 2명의 외국인 여성에게 공격을 당한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후 이들을 포함해 3명의 용의자를 검거했고, 보건부는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 분석 결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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