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동 목에 건 김마그너스 "기분 억수로 좋네예"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크로스컨트리 기대주 김마그너스(19)는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마그너스는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평창에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자신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키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또한, 남자 10㎞ 클래식에서 은메달, 남자 30㎞ 계주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귀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김마그너스는 김상항 선수단장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을 통과했다.
그는 "예상외로 많은 분이 오셔서 놀랐다. 카메라 플래시에 눈이 부셨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마그너스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올림픽 메달에 더 근접했다기보다는 메달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 국민의 응원에 감사하고, 1년 뒤 평창에서도 같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이번 대회 총평을 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절반은 노르웨이에서, 나머지 절반은 부산에서 지냈다.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분이 억수로 좋네예"라고 부산 사투리로 소감을 말한 김마그너스는 "오래 생각했던 목표를 막상 이루니 안 믿기는 기분이었다. 예선부터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김마그너스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남은 1년 동안 운동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지구력 보완이 중요할 거 같다"고 말한 김마그너스는 "3월 3일 노르웨이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치르고, 6월 고교졸업 뒤 올림픽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