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5천억원 BW 발행 결정…"연구개발 목적"(종합)
두산인프라코어, 6천억원 주식담보대출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두산중공업[034020]이 5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BW는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이번 BW의 행사가액은 2만6천550원이다.
BW 발행은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구주주에게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우선청약권을 부여하는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4월 24일 예정된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두산의 참여는 안정적인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며 공모 규모는 배정 물량의 절반 이내 수준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자금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8조원에 이르고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의 몇개 업체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19년까지 출력 270MW, 효율 40% 이상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설계와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되면 향후 10년간 총 3조6천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5조원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BW 발행은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미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기에 필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BW로 확보한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조5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0조6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금 조달 목적이 차입금 상황이 아닌 미래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자회사인 두산밥캣[241560] 지분 35%를 담보로 6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식 담보대출로 확보한 자금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와 단기 차입금 상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3월 만기 공모채 2천억원, 7월 만기 공모채 2천300억원 등을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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