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청소업체 또 수의계약으로 선정하려다 철회한 충남대
노조, 업체와 유착 의혹 제기에 학교 측 '경쟁입찰'로 변경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지난 10년간 기숙사(생활관) 청소를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긴 충남대가 올해에도 수의계약으로 위탁업체를 선정하려다 노조의 문제 제기로 계획을 철회했다.
28일 충남대와 공공비정규직 노조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생활관은 현재 생활관 청소·경비업체 위탁계약을 진행 중이다. 3년 계약에 예산만 20억원에 달한다.
충남대 생활관은 2007년부터 10년간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업체 한 곳에 청소·경비 업무를 맡겨 왔다.
일반적으로 수의계약은 5천만원 미만의 소액 입찰일 때 하고,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장기간 하지는 않는다.
지난 10년간 수의계약을 한 용역업체가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은 데다 부당노동행위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학교 측은 용역업체를 변경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이번에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자 공공비정규직 노조가 생활관과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정인이 계약 과정에 개입, 불법적으로 재하청을 받아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반발에 놀란 충남대 생활관은 급히 계획을 변경했다.
수의계약을 철회하고 대학본부가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 용역업체에 기숙사 청소·경비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충남대 생활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로 크게 불편한 게 없어 관행적으로 수의계약을 해왔는데 갑자기 문제를 제기해 당황스러웠다"며 "중간에 특정인이 어떻게 얼마를 챙겼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자 학교 본부와 논의해서 청소용역업체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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