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공개 거듭확인…"아카이브 방식 전시"

입력 2017-02-27 16:26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공개 거듭확인…"아카이브 방식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논란이 되고 있는 '미인도'를 4월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4월 18일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 전:균열'에서 '미인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2017~2019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 특별전"이라며 "'균열'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사고와 체계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현대미술의 핵심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특별전이 지니는 맥락 하에서 '미인도'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아카이브 방식 등 전시 방식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방식 전시는 '미인도'를 전시하면서 작품에 얽힌 이야기 등 관련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전시 형식이라고 미술관측은 설명했다. 미술관측은 앞서 26일 "명제표에 작가명을 제외한 작품정보와 그동안의 논란경과를 전시장에 붙이겠다"며 별도 공간을 마련해 '미인도'를 전시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미인도'는 고(故)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졌다가 진위 논란이 계속돼 1991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있던 작품이다.

미술관측은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19일 검찰이 과학적 검증과 수사를 통해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결론을 발표했고, 미술계에서도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작품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미술관은 "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미인도'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활발한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인도'가 진품이 아닌 위작이라는 입장인 천경자 화백 유족 측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천 화백 유족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 공개방침에 대해 지난 25일 전시 강행 시 사자(死者)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며 반발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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