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키아폰 부활…'49유로 헐값+22시간 통화'(종합)

입력 2017-02-27 17:02
추억의 노키아폰 부활…'49유로 헐값+22시간 통화'(종합)

'순수 안드로이드' 실린 스마트폰 3종도 발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윤구 기자 = 2000년에 처음 나와 2005년에 단종될 때까지 1억2천만대가 팔린 인기 피처폰 '노키아 3310'이 컬러 액정으로 되살아났다. 원래 모델의 첫 발매 후 17년, 단종 후 12년 만이다. 여전히 피처폰이 인기를 끄는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선진국 소비자들 중에서도 기본 통화 기능을 주로 쓰는 일부를 겨냥한 제품이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였으나, 2007년 아이폰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에서 급격히 밀려났다.

CNBC와 더버지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에서 새 노키아 3310이 공개됐다.

가격은 불과 49유로(약 5만9천원)로 17년 전의 3분의 1이다. 통화 시간은 원래 모델의 10배가 넘는 22시간이며 대기시간은 최장 1개월이다.





새 노키아 3310을 선보인 HMD글로벌은 MS에 넘어갔던 옛 노키아 휴대전화사업부 중 피처폰 부문을 일부 전직 노키아 임직원들이 인수해 지난해 말에 차린 업체다. 이 회사는 노키아에 브랜드와 특허 사용료를 내고 노키아 브랜드 휴대전화를 만들기로 했다. 생산은 중국과 대만 등에 공장을 둔 폭스콘이 맡는다.

노키아는 2014년 휴대전화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으며, 네트워크 장비 사업과 막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만 본사에 남겨 뒀다. MS는 당시 '노키아' 브랜드 사용권도 확보했으나 실제로는 거의 항상 '루미아' 브랜드만 썼고 1년 넘게 휴대전화 신제품을 내지 않고 있다.



노키아는 선진국에서는 잊힌 이름이지만 아직 많은 신흥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며, 특히 MS에 인수된 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노키아 브랜드 피처폰은 쓰기 편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이미지가 여전하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휴대전화(18억8천만대) 5대 가운데 1대꼴은 피처폰이다. 삼성전자가 피처폰 시장에서 13% 점유율로 1위이며 노키아가 9%로 2위다.

새 노키아 3310은 올해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HMD글로벌 대표 아르토 누멜라는 원래 모델에서 인기 있었던 '스네이크' 게임과 독특한 전화벨 소리 등 특징을 새 3310에서 되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양도 원래 모델과 매우 흡사하지만 곡면이 더 많고 보다 얇고 가볍다. 웹브라우징이 가능하도록 하고, 원래 모델과 달리 2세대(2G) GSM뿐만 아니라 2.5세대 EDGE도 지원할 예정이다.

화면도 텍스트가 최대 5줄 표시되는 84×48 흑백 액정이었던 원래 모델보다 훨씬 좋은 2.4인치 240×320 화소 컬러 액정이 들어간다. 200만화소 카메라,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음악 플레이어, FM라디오 등 기능도 있다.

HMD글로벌은 새 3310과 함께 '노키아 3·5·6'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3종도 발표했다.

이 중 상대적으로 고급 모델이며 5.5인치 풀HD 화면이 달린 '노키아 6'은 229 유로(27만4천 원)이다. 다만 특별 한정판이며 메모리나 저장공간도 더 큰 '노키아 6 아르테 블랙 리미티드 이디션'은 299 유로(35만7천 원)다.

중가 모델이며 5.2인치 HD 화면이 달린 노키아 5는 189 유로(22만6천 원), 5인치 HD 화면이 달린 노키아 3은 139 유로(16만6천 원)다.

HMD글로벌은 새 노키아 안드로이드폰은 모두 '순수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순수한 형태로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제조사 선탑재 앱 등이 시스템에 깔려 성능이 저하되거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olatido@yna.co.kr,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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