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으로 장난'…불량 계란 30만개 유통한 일당 검거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년여간 불량 계란 30만개를 시중에 유통한 유통업자와 농장주, 식당업주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와 전북도 민생 특별사법경찰은 27일 불량 계란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유통업자 A(46)씨와 농장주 3명, 이를 조리한 식당주인 15명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군산과 익산 시내 종계장 3곳에서 계란 한 판당 1천원에 사들여 식당 15곳에 2천500∼4천원을 받고 계란 30만여개(시가 7천500만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식용란 수집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1t 트럭을 몰고 다니며 불량 계란을 수집했다.
그는 난막이 찢어지거나 난각이 손상돼 내용물이 유출된 계란과 울퉁불퉁해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계란, 이물질이 묻어 불결한 계란 등을 모아 식당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식당은 불량 계란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계란탕과 찜, 계란말이 등을 조리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유통업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기 전부터 범행했으며 AI 파동으로 계란값이 급등하자 좀 더 높은 가격에 계란을 납품했다"며 "불량식품 유통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량식품 유통을 차단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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