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소신공양' 정원스님 49재 진도·광화문서 봉행

입력 2017-02-26 11:13
수정 2017-02-26 17:38
'광화문 소신공양' 정원스님 49재 진도·광화문서 봉행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소신공양(燒身供養)한 고(故) 정원 스님의 49재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 쌍계사에서 봉행됐다.불자와 군민들은 불공 의식과 함께 고인이 생전에 쓴 시 낭독,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의 전통춤 등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전 단장은 "스님이 생전에 세월호 진실규명과 온전한 인양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인연으로 진도불교사암연합회가 49재를 올리기로 했다"며 "승속, 종단 다 놓고 민중을 위해 현장에서 투쟁한 스님의 뜻을 기리는 자리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도 49재와 추모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원 스님 사십구재 준비위원회는 회견에서 "첫째, 박근혜를 탄핵하고 구속하라. 둘째, 우병우를 구속하라. 셋째, 정세균 국회의장은 특검법 연장안을 직권 상정하고 여야는 이를 통과시켜라"고 촉구했다.

정원 스님은 지난달 7일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분신해 심한 화상을 입고 이틀 뒤인 9일 입적했다.

그는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다.

1987년 6월 항쟁,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투쟁 등 사회운동에도 동참했다.

광화문 현장에는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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