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원주민 학살사건 한국인 피해자에 보상금지급 첫 결정

입력 2017-02-26 09:49
대만, 원주민 학살사건 한국인 피해자에 보상금지급 첫 결정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대만의 과거 국민당 정권이 원주민을 학살한 2.28 사건 당시 숨진 한국인 박순종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피해자로 인정을 받았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전했다.

2.28 사건 피해자 보상 인정을 담당하는 재단법인은 사망한 박씨를 피해자로 인정해 유족에게 600만 대만위안(약 2억2천200만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2.28 사건은 1947년 대만 국민당 정부가 담배 암거래상 단속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군을 동원해 원주민 2만8천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의 군사 독재는 1987년까지 계엄령으로 이어졌으며, '백색공포'로 알려진 철권통치도 40년간 지속됐다.

일본인 중에서는 작년 2월 오키나와(沖繩)현 출신의 유족에게 피해신청이 인정돼 같은 금액의 배상금 지급이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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