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3월초 입찰 시작"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이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사업을 내달 초 발주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3천200여km로 예상되는 국경장벽 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첫 입찰 절차가 3월 6일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공공사업 수주기업들의 홈페이지인 'FedBizOpps.gov'를 인용해 입찰을 희망하는 건설회사들이 10일까지 국경장벽의 형태 등을 제안하는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20일께 후보군을 좁히면, 이들 기업은 24일까지 건설비용을 제안하게 된다.
입찰 결과는 4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보수우파연합체 연차총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장벽 건설이) 일정을 크게 앞당겨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국경보호국은 장벽 건설이 어느 지역부터 시작되고, 정확한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미 의회의 예산 승인 일정도 불분명하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은 1.6km당 평균 650만 달러(73억5천만 원), 자동차 진입을 차단하는 장벽은 1.6km당 180만 달러(20억4천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도 불법 이민자 차단 목적의 장벽이 570km, 자동차 장벽이 483km에 걸쳐 있다. 대부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집권 때 만든 것이다.이 신문은 '그래닛 컨스트럭션', '벌컨 매터리얼즈', '마틴 마리에타 매터리얼즈' 등의 건설사와 시멘트회사인 '시멕스 SAB'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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