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 때리고 지지층에 '맞불시위' 공개 촉구하고
"국가부채, 오바마 첫달에는 2천억달러 늘었지만 난 120억달러 줄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서 '반(反) 트럼프' 시위가 계속되자 자신의 지지층에 '맞불시위'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단골 메뉴인 '언론 때리기'도 가속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기 위해 투표했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독자 집회를 열어야만 한다"면서 "(집회를 열 경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트럼프 시위대에 맞서 자신의 지지층이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여성들의 행진'에서부터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장의 반 트럼프 물결까지 다양한 형태의 반대 시위에 시달려 왔다.
특히 최근에는 상당수 공화당 의원 지역구의 타운홀 미팅 장이 사실상 '반 트럼프 무대'로 변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한껏 올라간 상태다.
지난 21일에는 트위터에 "일부 공화당원 지역구의 '소위 화난 군중'(so-called angry crowds)은 사실상 많은 경우 진보활동가들이 계획한 것이다. 슬픈 일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면서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트위터에서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정부 취임 첫 달에는 2천억 달러 (약 226조2천억 원) 늘었지만 내 취임 첫 달에는 120억 달러(약 13조5천700억 원) 줄어든 사실을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도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다 알고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 국가가 큰 위험에 처했다"면서 "망해가는 NYT(뉴욕타임스)는 우스개가 됐다. CNN도 마찬가지다. 슬프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행보 덕분에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그는 트위터에서 "다우지수가 11일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기업의 미래와 일자리에 대한 낙관론이 아주 크다"면서 "대규모 감세와 규제 해제 조치가 곧 나온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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