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 덜어낸 김인식 감독 "타선 터졌고 투수 봉쇄해"
"이대은도 잘해…최형우 타격감 회복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감독이 쿠바 상대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오랜만에 타선이 집중적으로 터졌고, 염려했던 투수들도 상대방을 봉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쿠바를 6-1로 제압한 뒤 기자회견에서 염려했던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타선은 이날 11안타를 합작했고, 마운드는 1점만 허용했다.
투수진이 쿠바에 총 9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김 감독은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고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밝혔다.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유일하게 점수를 내준 이대은에 대해서도 "염려를 많이 했는데, 자기 나름대로 투구를 했다고 느낀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상대가 제대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한 경기여서 우리가 더 잘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쿠바 대표팀이 이날 새벽에야 한국에 도착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쿠바 대표팀이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는 가라앉았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이날 올라온 이유에 대해서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갑자기 잘 칠 수는 없다. 차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어제와 오늘 한 훈련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이날 쿠바 투수들이 시속 145㎞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상대해본 것이 큰 소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 정도만 빠른 공을 던졌고, 나머지는 모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졌다"며 "한국에서 연습하지 못했던 변화구를 충분히 보고, 그에 대응했다. 빠른 공을 치면 좋겠지만, 좋은 변화구를 충분히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한 최형우도 두둔했다.
김 감독은 "최형우 앞에서 김태균이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려 최형우에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오늘은 타구 질이 안 좋았다"며 "그래도 앞으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김태균에게는 "오키나와에서도 안타를 못 쳤어도 좋은 타구를 날렸다"며 감각이 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5번 타자 이대호에 대해서는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지만 4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친 점이 아쉽다면서 "아직 100%는 아니다"라며 "100%로 올라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26일 쿠바와 2차 평가전에 나서는 김 감독은 "내일도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며 "선발투수는 양현종이고, 불펜은 오늘 안 던진 선수 위주로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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