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女아이스하키, 홍콩 14-0 대파…4위로 마감
3승 수확하며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 거둬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약체 홍콩을 대파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5차전)에서 홍콩을 14-0(9-0 5-0 0-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승(1연장승) 2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어 펼쳐지는 일본(4승·승점 12점)-중국(3승 1패·승점 10점)전 승자가 금메달, 패자가 은메달을 가져간다.
한국은 3위 카자흐스탄(3승 2패·승점 9점)과 승패는 같지만, 승점에서 1점이 뒤져 아쉽게 목표로 했던 메달을 놓쳤다.
태국(1승 4패)이 5위, 홍콩(5패)이 최하위인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과거 4번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전 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3승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일본전(0-3패)에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중국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3-2로 승리하며 7전 8기 끝에 눈물의 첫 승을 거뒀다.
2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20명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설상가상으로 '맏언니' 이규선이 부상으로 첫 3경기를 결장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괄목할만한 결과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세계 랭킹 집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약체 홍콩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초 만에 박종아의 선제골이 터진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25-0으로 압도한 끝에 9-0으로 첫 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는 2001년생 3명, 2000년생 3명 등 어린 선수들을 주로 가동하며 전술을 연습하는 기회로 삼았다.
2피리어드에서도 5골을 터트린 한국은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는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골리 2명을 제외하고 스케이터 18명 가운데 무려 16명이 포인트를 올렸다. 최지연, 김세린, 이연정, 김희원이 각각 2골을 올렸다.
대회를 마친 한국은 4월 2일부터 8일까지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에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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