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국' 한국 위상 알린다…미리 본 MWC 전시장
삼성·LG·SKT·KT 등 사용자 체험에 중점…스타트업도 가세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은 'IT 강국' 한국의 위상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은 대규모 단독 전시장을 마련하고 기술력을 과시한다. KT는 AT&T,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전시관에서 5G(세대)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 삼성전자, 태블릿 3종·기어VR 신제품 공개
삼성전자는 개막 하루 전인 26일 태블릿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2종을 내놓는다. 해당 제품들은 S펜을 지원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컨트롤러가 달린 기어VR 신제품(Gear VR with Controller)도 공개한다. 방향 변화를 인식하는 자이로센서와 가속센서 등이 내장돼 정교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제3전시장에 있는 대규모 단독 전시관에는 관람객이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VR 4D 체험존을 마련한다. 삼성페이, 삼성패스, S헬스, 키즈모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전용 4YFN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이 개발 중인 기어VR용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VR/AR(증강현실) 솔루션 '모니터리스'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일상생활에 모바일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미래의 모습을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실물을 재현한 장치)와 AR 기술을 접목해 보여줄 예정이다.
통신 네트워크 성능을 대폭 높이는 솔루션과 5G 차세대 무선통신기술도 공개한다. 복잡한 통신망을 더 쉽게 관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등 가상화 솔루션과 5G와 LTE 기술을 통합해 하나의 망처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솔루션(RAN, Radio Access Network)을 선보인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도 MWC에서 만날 수 있다.
◇ 부스 넓힌 LG전자…G6 등 13종 350여 개 제품 전시
LG전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넓은 1천617㎡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비롯해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X파워 2,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K10·K8·K4·K3) 4종와 스타일러스3, 구글의 최신 운영체졔 안드로이드 웨어 2.0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2종(LG워치 스포츠·스타일) 등 모바일 제품 13종 350여 개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전시장을 대화면·완성도·즐거운 경험·스마트한 생활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해 제품의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G6에 탑재된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4개의 외장스피커를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스튜디오도 만날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 SK텔레콤 "인공지능으로 승부"…로봇 시제품 선보여
SK텔레콤은 제3전시장에 60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든 것을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를 주제로 5G와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눈을 붙잡는 제품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과 음성 기반의 AI 기기 '누구'이다.
AI 로봇은 음성·영상 인식 기술이 탑재된 탁상형 기기로, 사람이 목소리로 기기를 부르면 반응한다. 손동작도 인식해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다.
한국어 기반의 '누구'는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을 기반으로 한 SK주식회사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과 연동해 영어 대화를 시연한다.
'누구'와 연동한 외부개발사들의 로봇 시제품과 SK텔레콤의 유아용 로봇 '토이봇'도 함께 공개된다. '토이봇'은 집안의 무선 인터넷(와이파이)과 연결해 아이가 '엄마 보고 싶어'란 말만 하면 부모와 통화를 하게 해준다.
증강현실(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Tele-presence),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홈과 초고화질 실시간 360 VR, 5G 기반의 커넥티드 카 'T5'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인텔·버라이즌·에릭슨·노키아·BMW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사업 협력을 위해 SK텔레콤 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 KT, 5G 실감형 서비스 제공…중소기업 '따로 또 같이'
KT는 MWC 주최 측이 제4전시장에 마련한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미리 만나는 세계 최초 KT 5G 서비스'를 주제로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전시한다.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네트워크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옴니뷰·타임슬라이스·싱크뷰 등)를 중점적으로 내세운다.
초고주파수의 강한 직진성을 활용해 터널을 통과하는 고속 열차에서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하이스피드 트레인(High speed train)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함께 마련한 가상현실(VR) 코너에서는 스키점프와 루지를 체험할 수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한 재난 구조용 '라이프테크 재킷', IoT 융복합 CCTV 서비스 '기가아이즈(GiGAeye)',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솔루션 '스마트 게이트',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분석 에너지 관제 기술도 소개한다.
보안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보안 플랫폼(Intelligent Security Platform)과 휴대형 보안 기기 '위즈스틱'을 보여준다.
중소기업 100여 곳도 대기업들과 '따로 또 같이' 함께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국내 유관 기관 6곳이 선정한 90여 개 기업은 IoT, V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2009년 이후 매년 MWC에 참여해온 코트라는 올해 7관에 256.5㎡ 면적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중소기업 22곳의 제품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8개 유망 스타트업, KT는 5개 우수 협력사와 함께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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