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폐조선소, 스웨덴 말뫼처럼 다시 일어선다

입력 2017-02-27 08:30
수정 2017-02-27 11:39
거제·통영 폐조선소, 스웨덴 말뫼처럼 다시 일어선다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화…조선업 쇠퇴후 도시재생 성공한 말뫼 벤치마킹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조선업 불황으로 경남 거제와 통영 등지에서 생기는 폐(廢)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의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유휴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H의 토지비축 기능을 활용해 해안가에 있는 폐조선소 부지를 우선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토지비축 기능은 LH가 필요한 토지를 미리 확보한 후 공공개발사업에 직접 활용하거나 국가, 지자체 등에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어 지자체와 LH, 민간사업자 등이 공동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폐조선소 부지를 입지 여건에 적합한 관광단지 등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는 과거 말뫼에서 처분된 조선소 골리앗을 단돈 1달러에 사들이며 '말뫼의 눈물'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우리나라가 지금은 말뫼처럼 골리앗을 처분하는 처지가 됐지만 말뫼의 도시 재생에서 교훈을 얻겠다는 것이다.

말뫼는 폐조선소 부지에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 바이오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형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인 '터닝 토르소'를 지어 말뫼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남해안 섬 지역 관리·농림·자연환경보전지역에 있는 폐교에 문화시설과 캠핑장 등을 짓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입지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남해안 도시의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야간경관과 야시장 등을 활용한 야간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여수 돌산공원과 거북선대교, 여수해양공원 등을 돌아가는 해안 9㎞ 구간에는 야간경관 특화 정비 사업이 추진된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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