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R·UHD를 아시나요…새 TV 고를 때 알아둘 만한 팁

입력 2017-02-25 15:37
HDR·UHD를 아시나요…새 TV 고를 때 알아둘 만한 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봄철을 맞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잇따라 신제품 TV를 출시하며 화질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UHD(초고화질) 지상파 본방송이 시작되는 데다 차세대 화질 요소로 각광받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적용한 콘텐츠들도 나오고 있어 TV 교체도 고려해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TV 시장이 2014년 이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3년 만에 1.4% 증가한 2억2천733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에 HD 방송이 도입된 지 8년을 맞으면서 TV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TV 업계로서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TV를 새로 장만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모았다.



◇ 화질의 새 기준 HDR

최근 TV 업계의 화질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장(戰場)은 HDR이다.

그동안 '화질=해상도'란 등식이 보편적이었지만, 사람의 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UHD(4K·해상도 3,840x2,160)급까지 발전하면서 최근엔 해상도 외의 다른 요소들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HDR은 통상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준다고 설명되는 기술이다. 원래 스틸 카메라에서 개발된 기술이었는데 이를 동영상으로 옮겨온 것이다.

HDR은 기존 TV보다 더 밝은 디스플레이 성능을 바탕으로 실제 자연에 더 가까우면서 풍부한 명암의 계조(gradation)를 화면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기존 TV보다 더 밝으면서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명암 대비를 더 뚜렷하게 표현한다. 눈부실 만큼 밝은 곳과 짙은 어둠 속 디테일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TV 업계 전문가들은 HDR로 인한 화질 개선의 정도가 FHD(해상도 1,920×1,080)에서 UHD로 넘어가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MGM, 라이온게이트 등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들은 물론 넷플릭스, 아마존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 등 게임 콘텐츠에도 속속 HDR이 도입되고 있다.

HDR의 화질을 즐기려면 이를 지원하는 TV를 갖춰야 한다. 주의할 점은 HDR에도 몇 가지 상이한 기술 규격이 있다는 점이다. 일부 규격만 지원할 경우 HDR 콘텐츠를 100% 즐기기 어렵다.

HDR의 규격에는 먼저 할리우드 영화사와 넷플릭스, 아마존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돌비비전의 HDR이 있다. 프리미엄 HDR로도 불린다.

가장 폭넓게 쓰이는 규격은 개방형 플랫폼 기술인 HDR10이다. 작년 말 유럽 디지털영상방송(DVB) 자문위원회가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TV 제조사에 따라 일부 HDR 규격은 지원하지 않는데 이 경우 HDR 효과를 누릴 수 없으므로 이를 살펴보는 게 좋다.

◇ UHD 본방송, 수도권서 개시

KBS, MBC, SBS[034120]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UHD 본방송이 5월 31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이를 시청하려면 UHD TV가 있어야 한다.

특히 방송사들은 내년 1월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UHD 방송으로 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좀 더 생생하고 또렷하게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K라고도 불리는 UHD는 현재의 풀HD보다 4배 더 높은 해상도의 화질을 보여준다. 똑같은 크기의 화면이라도 그 안에 4배 더 많은 픽셀(화소)들이 빽빽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 스마트 기능은 어떤 게 있나

스마트 기능도 구매 시 고민해봐야 한다. 갈수록 스마트 기능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다양한 편의를 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스마트 허브'의 사용자경험을 모바일로 확대했다. 스마트 허브는 리모컨 하나로 주변기기를 제어하고 첫 화면에서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스마트뷰(Smart View) 모바일 앱을 통해 클릭 한 번이면 보고 싶은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고, 푸시 알림 기능을 이용해 즐겨 보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도 있다.

LG전자의 슈퍼 울트라HD TV는 매직 리모컨의 숫자 버튼을 전화기 단축번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 버튼' 기능, 시청 중인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직링크(Magic Link)' 기능, USB나 외장하드에 담긴 영상 중 원하는 부분만 확대해 녹화할 수 있는 '매직 줌 녹화(Magic Zoom Recording)' 기능 등을 웹OS(운영체제)에 새로 추가했다.

◇ 시야각

시야각도 중요한 포인트다. TV를 정중앙에서 시청하면 가장 좋은 화질을 즐길 수 있지만, 항상 그러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같이 볼 수도 있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TV를 볼 수도 있다.

요즘 TV들은 과거에 비해 시야각이 대폭 넓어져 비스듬한 각도에서 본다고 화면이 안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비스듬하게 볼 때는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왜곡이 생기는데 이를 얼마나 보정했는지도 살펴보면 좋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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