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부인 명예교장 초교 국유지 헐값매입논란으로 '곤혹'

입력 2017-02-24 18:14
日아베, 부인 명예교장 초교 국유지 헐값매입논란으로 '곤혹'

정치권서 연일 논란일자 아키에 여사, 초교 명예교장 사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국유지 헐값매입 의혹'이 일고 있는 초등학교 건립 문제와 관련해 연일 코너에 몰리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이 아베 총리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오사카(大阪)의 한 학교법인이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해왔고 이 법인이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 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런 논란이 일자 아베 총리가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신의 아내가 오사카 소재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 학원이 4월 개교시킬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해당 법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아베신조 기념 소학교' 건립을 위해 모금한 것에 대해 "나도 매우 경악했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명으로 쓰인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고 자신이 항의해 법인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모리토모 학원은 작년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천400만엔(약 13억4천만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해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토지 매각에 나와 아내는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부지 매각과 관련, 학교법인과 지역 재무국 간에 오고 간 해당 자료는 양측의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6월 이후 파기된 것으로 나타나 야당 측에선 은폐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비난이 고조됐다.

지난 2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가와토 데루히코 회계검사원장은 "일련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국회 논의를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도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국회에 출석해 "(내 이름이 사용된 것을) 처음 들었다"며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모두 그만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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