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야 반갑다'…인천 섬 연륙교 건설 붐
석모도 6월·무의도 내년 8월 육지와 연결
부동산 투기 증가, 환경훼손 논란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앞바다 섬들이 연륙교 건설로 속속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섬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인천시의 섬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강화군 석모도는 6월 강화도 본섬과 연결된다.
2013년 착공된 삼산연륙교는 길이 1.54km, 왕복 2차로 규모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휴양림과 해변을 갖춰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석모도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배가 유일한 교통편이지만, 연륙교가 놓이면 서울에서 섬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중구 무의도는 내년 8월 영종도 남단 잠진도와 이어진다.
잠진∼무의도 교량은 길이 1.3㎞에 왕복 2차로이고, 도로 양쪽에 인도도 설치된다.
하나개해수욕장과 호룡곡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무의도가 이어지면 인천공항에서도 차로 20분이면 무의도에 도착할 수 있다.
육지와 이어지는 사례는 아니지만, 옹진군 소야도는 내년 3월 덕적도와 이어진다.
길이 1.14km, 왕복 2차선 규모의 교량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다리가 연결되면 인천에서 배로 1시간 떨어진 덕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소야도 여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강화군 교동도는 3년 전 강화도 본섬과 이어졌다.
길이 3.44km, 왕복 2차선 교량으로 건설된 교동 연륙교가 2014년 7월 개통한 이후 관광객 수는 매년 증가한다.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건립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된다.
인천시는 3월 영종도∼신도∼강화도 연결도로 건설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영종∼신도 3.5km, 신도∼강화도 11.1km 등 14.6km 길이의 교량 총사업비는 4천18억원이다.
인천시는 기존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자 왕복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는 등 사업규모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옹진군은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을 위해 작년 10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인천시의 영종∼신도∼강화도 교량 건설과 연계해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해상교량 1.6km 구간을 포함, 2.5km 길이의 연결 교량이 생기면, 이미 서로서로 연결된 시도·신도·모도와 함께 장봉도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밖에 강화군은 서도면 주문도·아차도·볼음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섬마을의 육지 변신이 항상 긍정적인 기능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투기세력 유입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원주민 거주환경이 위협받는가 하면, 연륙교 건설과 관련한 환경훼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보문사와 민머루해변 등 주요 관광지가 몰린 석모도 매음리 토지 시세는 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작년보다 배 가까이 올라 3.3㎡당 70만∼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소야도 교량 건설 현장에서는 토사를 넣은 마대자루로 쌓은 임시 보가 조류에 유실되면서 흙과 모래가 유출돼 굴·바지락 등 해산물이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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