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큰 경기 부담 없다. 두산에서 많이 해봐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현승(두산 베어스)은 서울 훈련 첫날 여유를 풍겼다.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표팀 훈련 중에 만난 이현승은 "큰 경기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야구 국가대항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다는 중압감은 있다. 그러나 이목이 쏠리는 중요한 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경험은 그에게 익숙하다.
소속팀인 두산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이현승은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 1승 1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그는 "큰 경기는 두산에서 많이 해서 부담이 없다"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큰 경기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WBC 1라운드 A조에서 한국과 맞붙을 네덜란드가 메이저리그 거물 선수들을 대거 보유했다는 말에도 긴장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야구는 똑같다. 이름 있는 타자가 나온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서로 모르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네덜란드 내야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급이라는 말에는 "사인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마음의 여유를 표현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것은 자신감을 더욱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벌인 평가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현승은 "얼떨결에 나가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서 좋다"며 "경기 전 인터뷰 때 했던 말이 생각났었다.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해야 하고,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떠올렸다.
자신의 공에 대해서는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한다"며 "저는 스피드가 아닌 제구로 던지는 투수인데, 코너워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WBC 공인구가 미끄럽다는 평가에도 "저는 상관없다. 공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다가 전날 추운 서울로 돌아온 이현승은 "다시 각성하게 된다.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며 "너무 따뜻해서 몸이 처지는 것 같았는데 추우니 좋다"며 웃었다.
이현승은 "대회에 나가면 끝내도록 하겠다"며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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