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세월호 당일 靑출입' 朴대통령 미용사 비공개 소환(종합)

입력 2017-02-24 16:02
수정 2017-02-24 16:23
특검 '세월호 당일 靑출입' 朴대통령 미용사 비공개 소환(종합)

성형시술 자국 여부 등 파악한듯…'세월호 7시간'도 조사 관측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전명훈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단골 미용사로 알려진 정모씨를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강남에서 언니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며 10여 년 간 박 대통령의 화장(메이크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정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필러·리프트 등 '비선 성형시술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장기간 박 대통령의 얼굴 화장 등을 담당해온 만큼 실제 성형시술이 있었다면 그 흔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게 소환 배경이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5)씨를 몰래 청와대로 불러들여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씨가 실제 박 대통령을 시술한 뒤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해 조만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정씨의 소환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씨는 머리 손질을 담당한 언니와 함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미용 관리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는 세월호가 물에 잠기고 피해자 300여명의 구조 작업이 촌각을 다투던 상황이었는데 머리 손질에 수십 분을 썼다는 게 의혹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청와대는 "출입기록에 따르면 해당 미용사가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물렀고 머리 손질에 든 시간은 20여분"이라며 "구조 작업에 필요한 조치는 했다"고 해명했다.

윤전추 행정관도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 근무하면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미용사 2명을 (관저로) 모셔다 드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정씨 자매가 참사 당일 청와대를 출입했고 장시간 머물렀다는 게 확인됨에 따라 의문의 7시간 가운데 1시간 분량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진 셈이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당시 박 대통령이 어떤 상태였는지, 1시간 동안 관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이 수사 대상인지 명확하지 않아 정식 수사는 사실상 어렵고 '청와대 비선진료' 수사 과정에서 진상을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달 28일 공식 활동을 종료한 뒤 70일간의 수사를 정리하며 관련 조사 결과도 발표할 방침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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