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보다 쾌적한 나만의 공간"…대학생 행복주택 입주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학교 기숙사비 정도의 비용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어 쾌적하고 좋네요."
24일 오전 서울 경의중앙선 가좌역 인근 대학생 특화 행복주택 단지 집들이 행사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갓 이사한 새집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보였다.
19층 전용면적 16㎡ 아파트에 지난 18일 입주했다는 홍익대 졸업반 유모(25) 씨는 보증금 3천400만원에 매달 임대료 7만원만 내고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데 만족해했다.
유씨 같은 대학생들이 입주한 전용 16㎡ 원룸형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니 정면의 베란다와 창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샤워기를 갖춘 화장실이 있다. 더 들어가면 침대를 놓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고 현관 왼쪽으로는 벽을 따라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갖춘 주방, 빌트인 냉장고, 책상이 차례로 들어서 있었다.
언뜻 봐도 대학생 혼자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한 깔끔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유씨는 "집이 부산이라 그동안 기숙사에서 지내다 입주한 지 일주일쯤 됐다. 학교에서는 조금 멀어졌지만, 기숙사는 시설이 낡아 불편했는데 지금 사는 집은 깨끗해서 좋다"며 "임대료는 기숙사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관리비가 어느 정도나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에게 제공된 전용면적 36㎡에 동갑내기 부인과 입주한 직장인 허모(35)씨는 이전에 살던 다세대주택보다 출퇴근 거리가 단축됐고 주차 공간도 충분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소방공무원으로 3교대 근무를 한다는 그는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세대주택 인근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게 늘 스트레스였는데 가좌지구는 가구당 0.8대의 주차 공간이 제공되고 입주자 대부분 대학생이라 주차 공간이 충분한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가로지르는 경의선 철길 상부와 주변 철도부지에 단지가 들어선 만큼 소음이나 진동이 자칫 생활에 불편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될 것도 같지만 입주민들은 아직은 불편을 느낄 정도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유씨는 "경의선 열차가 지날 때 소리가 약간 들리지만 열차가 자주 오가지 않고 생각보다 소리도 크지 않아 생활하는 데 별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는 "교대 근무 후 집으로 돌아와 자는 데 아직 불편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입주민은 "경의선 철길이 워낙 가까워 창문을 열어두는 여름이 오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소음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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