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 '핫바할배'의 작별인사…네티즌 쾌차 기원
'핫바할배' 별칭으로 불린 녹야 조광현씨 위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에서 '조광현 할아버지'로 불리며 파워 에디터로 활동하던 전직 치과의사 조광현(82)씨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호가 '녹야'인 그는 33년 간 개인 치과를 운영한 의료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자신의 인생 경험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면서 네이버 지식인에서 '우주신'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본인은 싫어했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핫바할배'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24일 개인 블로그(khcho1.blog.me)에 '떠나는 인사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금년 한해만이라도 좀 더 살아 보려 했는데 2월말 경에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는군요. 자신의 건강을 너무 돌보지 못한 탓으로 이제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열심히 건강하고 행복하게들 사시기 빌고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녹야 조광현 드림"이라고 썼다.
앞서 그는 올해 1월 1일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한해만이라도 세상을 뜨지 않게 되기를…"이라는 글을 올려 건강이 좋지 않음을 암시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조 씨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부인 늘샘 권오실(서예작가·1980년 제2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서예부분 대상)씨를 수발해 왔다.
조 씨는 2008년께부터 네이버 지식인 등에서 활동하면서 본인 전문 분야인 치의학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인생 상담에도 답하면서 비꼬는듯하기도 하고 진지한듯하기도 한 촌철살인의 어록을 남겼다.
'사랑니가 나는 곳에서 냄새가 심한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빼 줄 수 있다는 치과를 찾아가서 빼시기 바랍니다"라고, '삶의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에는 "출세입니다. 그저 출세하고 보세요. 삶이 즐거움입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24일 오전 마지막 인사를 남긴 블로그 게시물의 댓글란에는 5시간 만에 쾌차를 기원하는 300여개의 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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