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품업체 통합경쟁…모리나가 제과·유업도 합친다

입력 2017-02-24 10:20
日 식품업체 통합경쟁…모리나가 제과·유업도 합친다

아베총리 부인의 외가 기업…내년봄 통합후 해외시장공략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모리나가제과와 모리나가유업이 2018년 4월을 목표로 경영 통합에 나섰다. 통합 시 매출은 8천억엔(약 8조원)에 육박, 메이지홀딩스에 이은 업계 2위가 된다.

모리나가제과 그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외가(外家) 기업으로 아키에 여사의 부친 마쓰자치 아키오씨는 모리나가제과 사장을 거쳐 상담역으로 일하고 있다.



일본은 20년 전부터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10년 전부터는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가 되면서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두 회사는 경영통합을 통한 해외시장 성장을 노리고 있다.

2009년 유업과 제과를 통합한 메이지홀딩스(HD)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았다. 메이지홀딩스는 통합 뒤 상품개발력을 높이고 이익률을 개선, 매출(2015년도 1조2천237억엔) 기준으로 일본 1위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리나가는 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할 전망이다. 지주회사의 회장에는 모리나가유업의 미야하라 미치오 사장, 사장엔 모리나가제과의 아라이 도루 사장이 유력하다.

모리나가제과는 매출(2015년도 1천818억엔)이 제과업계 4위, 모리나가유업(2015년도 6천14억엔)은 유업계 2위로, 통합 회사의 매출은 3월 종료되는 2016년도에는 7천850억엔이 예상된다.

제과와 유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4천450억엔으로 에자키글리코를 웃돌고, calbee에 육박한다. 생산·물류 및 자재조달을 통합해 합리화한다. 제과·유업 1위를 독주하는 메이지HD를 뒤쫓는다.

모리나가 두 회사에서 중복사업 분야는 냉동뿐이기 때문에 대폭적인 구조조정은 필요하지 않다. 모리나가제과는 미국에는 판로가 강한 편이라 일본 타사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사는 동맥경화나 미용에 좋다는 상품으로 인기를 얻어 3월 끝나는 2016년도 순이익이 사상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연구거점을 통합하면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박차를 가한다. 모리나가제과는 소프트캔디 하이츄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어, 월마트 등 대형 소매점에 판로를 갖고 있다. 모리나가유업은 분유를 해외판매하고 있다.

모리나가 유업은 제과의 해외 판로를 활용해 상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브랜드 통합도 추진한다.



일본에서 첫 서양과자를 도입한 모리나가제과와 모리나가유업은 형제회사다. 본사빌딩도 도쿄도 미나토구에 함께 있다.

모리나가제과는 오랜 기간 실적이 부진하였지만 2013년 아라이 사장이 취임한 뒤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 삭감 등 과감한 개혁에 착수, 실적이 급호전되며 양사의 통합교섭이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이토햄과 요네큐가 2016년 경영통합을 하고, 코카콜라의 동서 보틀러(bottler)도 4월 경영통합을 하는 등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재편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모리나가제과는 1910년 설립된 모리나가상점이 전신이다. 1949년부터 현 회사명을 사용했다. 과자 판매가 60%이고, 아이스크림도 제조판매한다. 2015년도 경상이익은 120억엔, 종업원 3천60명이다.

1949년 제과에서 독립한 모리나가유업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 주력으로 2015년도 경상이익은 150억엔, 종업원은 5천600명 규모다. 통합으로 쌍방의 노하우나 기술의 상승작용을 기대한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