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우버 휘청이는 틈 타 확장 가속

입력 2017-02-24 03:52
리프트, 우버 휘청이는 틈 타 확장 가속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96개 도시 진출…"2017년 100개 목표서 4개 미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23일 자사의 서비스를 플로리다 주의 펜서콜라, 매사추세츠 주의 앰허스트 등 54개 도시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전역에서 리프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는 약 300개로 늘어났다.

리프트는 올해 초 사업계획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 100개 시장을 새로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말 40개 도시에 새롭게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또 54개 도시로의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불과 두 달도 안 돼 100개 시장 개척 목표에서 단 6개만 미달하는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 CNN 방송은 "최근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의 도널드 트럼프 경제자문단 사퇴 파문과 우버의 사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스마트폰 앱에서 우버를 삭제하자는 캠페인(#deleteuber)이 벌어진 것과 리프트의 성장세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불행이 리프트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발 빠르게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에 기금을 지원했다. 트럼프 정부에 협력적인 것처럼 비친 우버와는 정반대 행보를 걸은 셈이다.

현재 우버의 시장가치는 680억 달러로 평가되지만, 리프트는 55억 달러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사업 방식 역시 상반된다. 우버는 전 세계 70개국 500여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과감하게 개척하고 있고, 현지 업체와는 무차별 경쟁을 벌이는 반면, 리프트는 자사의 서비스를 주로 미국 내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사업은 철저히 현지 업체와 협력 관계로 가져가고 있다.

한편 CNN은 우버의 고충은 리프트뿐 아니라 구글의 웨이즈 카풀 사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실리콘 밸리 지역 9개 도시에서만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웨이즈는 조만간 서비스 도시를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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