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작전 지휘 前해군대장, 트럼프 '反언론관'에 직격탄

입력 2017-02-24 03:44
빈라덴 사살작전 지휘 前해군대장, 트럼프 '反언론관'에 직격탄

"'언론=적' 발언은 내가 겪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휘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미국 합동특수전사령관(예비역 해군대장)이 언론을 '미국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지난 21일 오스틴 텍사스대(UT 오스틴) 커뮤니케이션 대학 강연에서 "우리는 뉴스 미디어가 미국 국민의 적이라는 이런 발언과 이런 정서에 맞서야만 한다"면서 "그런 정서는 내 인생에서 겪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중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자기 의사를 잘 전달하는 사람)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또 "지도자로서 여러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분의 의도를 잘 전달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언론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와 NBC, ABC, CBS, CNN 등을 직접 거명한 뒤 "미국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으며, 자신에 비판적인 일부 기사들을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2011년 5월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빈 라덴 체포 명령을 하달받고 네이비실의 올스타팀인 '실 팀(Seal Team) 6'를 동원해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가장 경험 많은 '테러범 사냥꾼'이란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인물이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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