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취임식 축가' 16세 가수 "트럼프에 실망"
'화장실 보호 지침' 폐기 반발…연예 스타들도 가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렀던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16)가 "트럼프 대통령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에반코는 전날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성전환자(트랜스잰더) 학생들의 화장실 권리보호 지침 폐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 준우승 출신인 에반스는 자신에게도 성전환을 한 자매가 있다고 밝히며 성전환자 권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성전환 학생이 성 정체성에 맞게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허용한 '성전환 학생 권리보호 지침'을 폐기했다. 이 지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 제정된 것이다.
연방의 지침이 폐기됨에 따라 종전처럼 주별로 화장실 사용 지침을 시행하게 된다. 주정부가 출생 시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하게 한다면 성소수자의 화장실 선택권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성전환자의 화장실 선택권 폐기 방침에 연예계 스타들은 잇따라 반기를 들었다.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은 트위터에서 "이는 매우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성전환자도 일반인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으며 보호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도 "성전환자의 화장실 선택권은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인간 권리에 관한 것"이라며 "이를 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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