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메달' 컬링 국가대표 강원도청, 시선은 평창으로

입력 2017-02-24 02:46
[아시안게임] '동메달' 컬링 국가대표 강원도청, 시선은 평창으로

한국 남자컬링, 주최국 자격으로 평창서 첫 출전

현재 국가대표는 강원도청…3월부터 대표 선발전

(삿포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컬링은 보통 국가대표를 선수가 아닌 팀 단위로 선발한다.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스킵(Skip),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는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등 각자의 전문 포지션이 있지만, 포지션별 가장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컬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흡인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김대현 서울체고 컬링 감독은 "보통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스킵을 맡는다. 그런데 잘하는 선수만 선발하면 스킵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예 팀 전체를 뽑아 국가대표를 맡긴다"고 설명했다.

이번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남자 컬링대표팀도 원래 소속은 강원도청이다.

김수혁 스킵(주장)과 남윤호 리드, 박종덕 세컨드, 김태환 서드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013-2014시즌 이후 4년 연속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대표 선발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태극 마크'를 지키고 있고, 이제는 평창 동계올림픽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3월 예정된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은 평소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3월부터 5월까지 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총 세 차례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를 확정하는데, 이때 선발된 팀은 내년 동계올림픽까지 간다.

한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 남녀 출전권을 보장받았고, 이를 통해 남자는 올림픽 컬링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즉,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팀이 한국 컬링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다.



김수혁은 "동계아시안게임이 끝났으니, 이제는 대표 선발전을 준비할 차례"라고 말한다.

4년째 대표팀을 지키고 있지만, 김수혁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게 우선이다.

보통 컬링대표팀은 종주국인 캐나다에서 훈련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선발전을 대비해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삿포로에 머물기로 했다.

김수혁은 "캐나다는 이 시기에 대회가 많지 않고, 시차 적응도 필요하다. 이곳(일본) 역시 대회가 많고, 컬링 저변이 넓어 훈련 장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컬링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3승 6패로 선전하며 10개 팀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 여자컬링 경기는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계기로 한국 컬링의 저변이 넓어지는 효과를 봤다.

남자컬링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와 같은 길을 걷길 기대하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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