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재무장관 "세금개혁 법안 8월까지 처리해 달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산층 조세부담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개혁 법안을 오는 8월 이전에 처리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금개혁 입법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금개혁의 초점은 중산층 세금을 인하하는 동시에 간소화하고, 기업 법인세를 다른 나라들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올여름까지 세제 개편안을 통과시키고 경제성장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인 공화당도 기본적으로 오는 8월 의회가 휴회하기 전에 세금개혁 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하는 '국경세' 문제에 대한 내부 반발이 적잖아 난항이 예상된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찬성 의원들은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매기는 국경세가 도입되면 정부 재정이 확대되고 다른 세금을 축소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나, 반대파는 주요 생필품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국경세에는 매우 흥미로운 측면이 있고, 약간의 우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악관이 국경세 문제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폐지 방침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의 대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예산 조정을 거쳐 세금 개혁안을 공개할 방침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금개혁은 잘 마무리되고 있지만 새로운 의료 정책을 법제화하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가능하다면 다음 달 초·중순까지는 사람들이 감동할 만한 새로운 의료보험 제도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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