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개편 앞두고 경제팀 물갈이"(종합)

입력 2017-02-23 20:24
"중국, 지도부 개편 앞두고 경제팀 물갈이"(종합)

은감회·발개위·상무부 수장 교체



(베이징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김윤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당 대회)에서 대규모 지도부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경제 분야의 수장을 교체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현지매체가 23일 보도했다.

WSJ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등 중국 경제를 담당하는 수장이 모두 교체된다.

교체 대상 인사들은 비리나 업무 능력 부족 등이 아닌 모두 고위 정부 관리의 정년인 65세가 됐기 때문에 물러난다고 복수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갈수록 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을 포함한 무역 파트너들과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경제팀을 재편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인사 교체가 거론된 세 자리 중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인사만 공식 발표가 났다.

2011년 10월부터 은감회를 이끌어온 상푸린(尙福林) 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은 사람은 궈수칭(郭樹淸) 산둥(山東) 성 성장이다.

올해 61세인 궈수칭 신임 주석은 중국 건설은행 회장,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금융전문가다.

궈수칭 주석은 학자형 인사로 분류되며, 중국 내에서 경제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허리펑(何立峰·62) 발개위 부주임은 65세인 쉬샤오스(徐紹史) 주임이 은퇴할 때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허 부주임은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대학교에서 재정금융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로 역시 경제 전문가다.

샤먼시 재경국장, 푸젠 성 위원회 상무위원, 톈진(天津) 시 정치협상회의 주석을 거쳐 발개위 부주석을 맡고 있다.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역시 65세로 2013년 3월부터 재직했다. 다음 상무부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중산(鐘山·62) 상무부 무역협상 대표로 알려졌다.

중산 무역협상 대표는 저장대 국제무역학과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저장성 국제광고회사 사장, 저장중다그룹 회장 등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 관료다.

이후 저장 성 부성장, 상무부 부부장을 거쳐 2013년에는 상무부 부부장 겸 무역협상 대표를 맡았다. 그는 네 차례나 '저장 성 대외무역 공헌 경영인'으로 선정될 만큼 경영 수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후청 상무부장은 이날 필리핀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움직임 등을 언급해 중국이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오후청 부장의 필리핀 일정 취소에 대해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고위 관료 인사는 올가을에 있을 19대 당 대회를 앞두고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발개위와 상무부 인사도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kimyg@yna.co.kr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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