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기름 유출 사고가 미온적 대처로 '줄줄' 오염사고로
진도 주민들, 어촌 앞 좌초 예인선 오염사고 "대처 소홀" 지적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진도 해변 예인선 좌초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이 당국의 미온적 대처로 확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오후 1시 50분께 부산선적 예인선 H호(163t)가 전남 진도군 지산면 수양리 마을 앞 해변 바위에 좌초됐다.
바지를 끌고 제주로 가려고 전날부터 수양리 앞바다에서 대기하다 풍랑으로 인해 해변 쪽으로 밀리면서 바위에 얹혔다.
선원 2명은 목포해경 도움으로 육지로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예인선은 좌초 과정에서 배 밑바닥이 파손됐고, 이로 인해 일부 기름이 유출됐다.
해경과 선주 측은 흡착포 등을 동원, 방제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23일 "사고 당일 오염범위가 넓지 않았는데 해경과 선주 등이 대처를 잘못하는 바람에 기름이 마을 해변까지 덮쳤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오염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신고까지 했는데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일부터 해경 5명이 상주, 기름 유출 상황을 점검하고, 선주 측이 의뢰한 방제회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예인선에 남은 기름을 옮겨 싣는 등 오염을 막기 위한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름은 소량이라도 바다에 유출되면 주변 해역에 광범위하게 번지는 성질이 있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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