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中전 결승골' 박종아 "말로 표현 안돼요"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두 시즌 소화한 대표팀 에이스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중국전 첫 승의 쾌거를 설명할 때 골리(골키퍼) 신소정 외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은 대표팀의 에이스 박종아(21)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4차전 중국전에서 승부샷(승부치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박종아는 0-1로 뒤진 1피리어드 19분 27초에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승부샷에서도 마지막 골을 넣어 한국에 역사적인 중국전 첫 승을 안겼다.
10번째 슈터까지 진행된 승부샷에서 박종아는 무려 4번이나 등장했다.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무게를 짐작게 한 박종아는 4번 나와 2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박종아는 결승 골을 터트린 순간에 대해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카자흐스탄전(0-1패)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서 다들 많이 우울해 했다"며 "하지만 중국전 무조건 이겨야 하니까 다시 힘내자고 우리끼리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16일에 열린 중국과 연습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공식대회에서의 중국은 또 달랐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1995~1996년생을 주축으로 진작부터 대표팀을 꾸렸다.
박종아는 "사실 우리(23위)보다 중국(16위)의 세계 랭킹이 높지 않으냐"며 패스든, 슛이든 다 좋았는데, 우리가 상대의 전략을 알고 있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습경기 때 이긴 터라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이 무산된 아쉬움을 중국전 승리로 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종아는 "오늘 중국을 상대로 3점 차이로 이상으로 이겨서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공식대회에서 처음으로 이겼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이후에는 4월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네덜란드, 영국, 북한, 슬로베니아, 호주와 함께 4부 리그 격인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 속해 있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2년간 선진 아이스하키를 경험한 박종아의 어깨가 무겁다.
박종아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몇 번 땄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메달이 목표"라며 "카자흐스탄과 같은 실수 없이 전승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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