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41주년 '대중가요로 돌아본 부산항' 기념행사

입력 2017-02-23 15:46
개항 141주년 '대중가요로 돌아본 부산항' 기념행사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대중가요를 통해 부산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색다른 개항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3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등과 함께 개항 141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올해는 로맨스 부산항이란 주제 아래 가요무대 형식으로 기념식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 동구여성합창단이 '잘 있거라 부산항'과 '울며 헤어진 부산항'으로 기념식의 시작을 알리고 이어 모래로 부산항의 로맨스를 표현하는 샌드 아트가 공연된다.

공식 기념식 후에는 대중가요 평론가 박성서 씨가 부산항을 노래한 대중가요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가수 김용만과 최정진 씨 등이 '잘 있거라 부산항(1962년)', 울며 헤어진 부산항(1940년)' , '굳세어라 금순아(1952년)', '돌아와요 부산항(1976년)', '이별의 부산정거장(1953년) 등을 노래한다.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개항 기념식 가운데 1시간이 부산항 관련 노래와 샌드아트 공연으로 채워진다.

부산항발전협의회와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부산항이 글로벌 일류항만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강력한 국적선사를 육성하고 부산을 해양특별시로 지정·육성하며 해운과 조선, 해양금융 정책조직을 해양수산부로 일원화하는 한편 부산항만공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대정부 촉구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부산의 항만업계가 유례없이 힘들고 우울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그런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부산항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 중심으로 기념식을 꾸몄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부산항은 컨테이너항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무대였고 1960년대 이후에는 마도로스의 낭만이 서린 곳이다"며 "부산항의 진정한 모습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의미도 담아 이런 기획을 했다"고 덧붙였다.

해방 이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부산 관련 대중가요는 2천500곡을 넘고 그 가운데 부산항에 관한 노래는 800여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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