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 개통 후 '교통대란' 우려…인천항 일대 혼잡

입력 2017-02-25 07:30
인천∼김포고속도 개통 후 '교통대란' 우려…인천항 일대 혼잡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김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구간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신흥동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하성삼거리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다음 달 23일 개통된다.

수도권 서부지역 남북 간 물류 흐름을 개선하고자 신설된 이 고속도로는 28.88㎞ 길이로 2012년 3월 착공됐으며 현재 공정률 97%다.

문제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구간 시작점인 신흥동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인천항 주요 출입구와 이어진 서해대로와 경인·제2경인고속도로 진입구간과 연결된 아암대로는 평소에도 극심한 정체를 빚는 상습 정체지역이다.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많은 데다 경인·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탓이다.

특히 인근 아암대로 옹암교차로는 월미도, 인천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옛 송도유원지,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지역과 연결된 교차로여서 가장 큰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곳 정체를 해소하고자 지하차도를 건설하고 있지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9개월 뒤인 12월께 준공 예정으로 한동안 교통혼잡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주민 A(37)씨는 "옹암교차로는 출퇴근 시간에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통혼잡이 심한 곳이어서 우회 골목을 이용한다"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김포에서 인천으로 오는 차량이 이곳으로 쏟아져 정체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시는 이곳에 몰리는 차량을 신흥동 인접 지역인 송도 9공구로 우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

국제여객터미널과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송도 9공구는 현재 개발 중인 매립부지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해 있지만, 군사보호지역이어서 통행에 제한이 있다.

신흥동과 송도 9공구를 연결하는 교량인 아암 1·2·3교도 준공됐지만, 미개통 상태이거나 건설 중이다.

이들 교량 건설을 발주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신흥동 일대 교통혼잡을 예상해 기반시설 구축을 서둘러달라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협조하기 어렵다"며 "송도 9공구는 2019년께나 기반시설 구축이 완료돼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옹암사거리 지하차도 준공을 서두르는 한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중간 출구를 추가하는 등 대안을 인천김포고속도로 등과 논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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