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욕심쟁이 2관왕 최민정 "500m 1∼3위 못해 아쉬워"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최민정(성남시청)은 한국에 '금의환향'하자마자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최민정은 일단 "계주에서 다 같이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한국 선수들이 두 종목(남·녀 1,000m)에서 1·2위를 차지한 것도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이어 "500m에서 1∼3등을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최민정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금메달과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많은 준비를 했던 5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장거리 강자인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늘렸다. 단거리 500m 우승을 위해서다. 그는 삿포로에 입성해서도 "500m 금메달 획득이 가장 욕심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500m에서 한국은 불운했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견제 속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 오른 심석희는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에 휩쓸려 실격, 눈에 보였던 금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심석희와 판커신이 동반 실격되면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의 교훈은 아무래도 '견제 예방주사'다.
최민정은 "견제를 예상은 했는데 예상보다 더 심했다"며 "처음이기도 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 "아직은 단거리가 부족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도 그렇고, 올림픽 전까지 나가는 모든 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올림픽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륜 모양의 금목걸이를 걸고 있는 최민정은 "항상 이 목걸이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한다"며 "경기에 나갈 때도, 잘 때도 항상 찬다"며 올림픽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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