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서정원 감독 "개막전 슈퍼매치 양보 못해"
포항 최순호-울산 김도훈 "동해안 더비 승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작년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진 빚을 갚아주겠다(황선홍 FC서울 감독).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많이 가져가겠다(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작년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성사된 슈퍼매치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황 감독과 서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올 시즌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두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다음 달 5일 정규리그 개막경기로 치러지는 슈퍼매치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꿰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서울-수원간 슈퍼매치는 총 79차례 열렸는데, 수원이 35승16무28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세 차례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1승2무를 우위를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역대 K리그 개막전에서는 두 차례 슈퍼매치가 열렸으나 2006년 1-1과 2011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 감독과 서 감독이 올 시즌 개막전 슈퍼매치 승리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두 팀은 K리그 개막에 앞서 나란히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두 감독은 ACL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 그 분위기를 개막전 슈퍼매치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서울의 황 감독은 "28일 일본 원정으로 벌어지는 우라와(일본)와 챔스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상승세를 슈퍼매치까지 가져가고 싶다"면서 "작년 FA컵 우승을 수원에 내줬던 걸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수원과 홈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의 서 감독도 "3월1일 안방에서 작년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헝다와 ACL 2차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 K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팀을 잡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울과 맞대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역대 안방에서 치러진 중국 팀과 8차례 맞대결에서 5승3무의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서울의 주장인 수비수 곽태휘와 수원의 캡틴인 공격수 염기훈도 '창과 방패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곽태휘는 "올해 오른쪽 측면에 힘이 좋은 신광훈이 합류한 만큼 광훈이가 염기훈을 완벽하게 봉쇄하도록 하겠다"고 도발을 했다.
이에 염기훈은 "(곽)태휘 형은 좀처럼 실수를 않는 스타일이고 광훈이도 뛰어난 수비수"라면서도 "광훈이에게 잡히지 않고 좋은 크로스를 올려 어시스트를 하고, 기회가 되면 직접 서울 골문을 뚫겠다"고 맞불을 놨다.
또 3월4일 개막전으로 진행되는 '동해안 더비'에 임하는 포항의 최순호 감독과 울산의 김도훈 감독도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김도훈 감독은 "작년 우리 팀이 시즌 초반에 포항에 0-4로 졌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승리로 되돌려 주겠다"고 밝혔고, 이에 맞서는 최순호 감독은 "원정경기 부담이 있지만 무조건 라이벌 대결에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응수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