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부채 가볍게 볼 수 없어…취약차주 유의해야"

입력 2017-02-23 11:46
수정 2017-02-23 12:26
이주열 "가계부채 가볍게 볼 수 없어…취약차주 유의해야"

"시장금리 상승·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채무상환 우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저소득층, 저신용층,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부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과 대내외적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이 걱정되기 때문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양적으로 많이 늘어났지만, 부채의 분포 상황이나 가계의 금융자산 등을 감안할 때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은 전체적으로 보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정금리, 분할상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질적 개선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며 "가계부채 중 고신용·고소득 우량한 차주의 비중이 금액 비중으로 65% 내외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확실히 둔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계대출은 은행의 경우 2개월 연속 증가 규모가 축소했지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예년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는 계절적 요인에도 기인하는 만큼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심리 위축으로 소비가 부진하지만, 수출은 세계 경기의 회복,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개선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연 1.25%의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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