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친환경·재생 에너지 확대…서울에너지공사 23일 출범

입력 2017-02-23 11:00
수정 2017-02-23 15:30
서울 친환경·재생 에너지 확대…서울에너지공사 23일 출범

2020년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28만여 가구에 친환경 지역 냉난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서울에너지공사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사는 시민 참여로 원전 1개 분량의 에너지를 절약 또는 생산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이어가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광발전소 같은 친환경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 친환경·분산형 에너지 공급 ▲ 저소비형 에너지 보급 ▲ 나눔형 에너지 확대 ▲ 지역 간 상생협력사업 등을 맡는다.

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전담할 실행 기관이 필요하다는 자문에 따라 2015년 6월 공사 설립 추진계획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타당성 검증과 조례 제정을 거쳐 지난 연말 서울시 공기업 등기를 마친 바 있다.

공사는 기존 목동·노원·신정 열병합발전소 관리를 맡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기능을 분리해 신재생에너지를 종합적으로 다루도록 확대, 발전시킨 기관이다.

공사는 2020년까지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마쳐 천연가스를 이용한 친환경 지역 냉난방 공급 대상을 7만 5천 가구가 늘어난 28만 4천 가구까지 늘린다.

또 2020년까지 태양광 70㎿, 연료 전지를 90㎿ 각각 추가 설치한다.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가정용 미니태양광 보급을 늘리고자 2020년까지 4개 권역별로 '토털 서비스 센터'도 만든다.



시는 "서울 시내 태양광 발전 용량을 총 204.6㎿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이는 6만 4천 가구(4인 가구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1만 대까지 늘려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남은 전기는 다시 저장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융합 충전소인 '솔라 스테이션'도 올해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인다.

시는 전기차를 살 때 저리로 융자를 해주는 금융상품 '이비론'(EV Loan)을 출시하고, 전기차 구매부터 유지보수·충전·재판매·폐차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해주는 '전기차 생애주기 종합관리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에너지 빈곤층에게 맞춤형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도 개발하고, 다른 지역과 협력해 태양광 발전 사업·탄소배출권 사업·신재생에너지 공동 연구 개발 등에 나선다.

기념식 이후 오후 3시부터는 '에너지 분권화 시대,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창립토론회가 이어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여형범 충남연구원 박사, 김준한 신부 등이 토론 패널로 나선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 서울시의 성공적인 에너지 정책 모델을 전수하고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합 관리해 서울을 세계적인 에너지 선순환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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