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측근 연방대법관에 임명
상원, 모라에스 법무장관 인준안 가결…야권 "부패수사 방해 꼼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브라질 상원이 22일(현지시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을 연방대법관으로 승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상원은 이날 연방대법관 후보인 알렉상드르 데 모라에스(48)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시행해 찬성 55표 대 반대 13표로 가결했다.
모라에스는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 철저하게 독립적이며 공명정대하게 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변호사 출신인 모라에스는 법과대학 교수와 상파울루 주 공공안전 장관, 테메르 정부의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지난달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테오리 자바스키(68) 대법관의 후임이다.
자바스키 대법관은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일컬어지는 권력형 부패 사건의 주심 재판관이다.
연방검찰과 연방경찰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수사를 벌여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각종 비리를 밝혀냈다.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검찰과 경찰은 올해도 부패수사를 강도 높게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야당 상원의원들은 모라에스를 대법관으로 임명한 것은 테메르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의 각료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가운데 부패수사를 방해하고 정부를 보호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자바스키 대법관의 사망 이후 그가 맡았던 사건의 대부분이 다른 재판관으로 넘겨진 상태라 모라에스는 권력형 부패수사를 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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