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빅4' 권력서열 부침…'경질설' 비서실장이 1위 탈환
WP 분석…'극우 수석전략가' 배넌 2위→'방송 블랙리스트' 콘웨이 3위
쿠슈너는 부인 이방카에 가려 4위 꼴찌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 '빅 4'간 권력서열의 부침이 거듭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5주를 맞은 이날 현재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잃어 '경질설'까지 돌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다시 최고의 실세로 부상했다는 게 이 기사를 쓴 크리스 실리자 기자의 진단이다.
이 조사는 4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이들의 정책 영향력, TV 출연 횟수, 언론보도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프리버스 실장은 지난 14일 첫 조사에서는 4명 중 서열 꼴찌를 차지했다. 경질설에 휘말리면서다.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이 걸리고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낙마하는 등 정권 출범이 크게 흔들리면서 프리버스 실장의 백악관 장악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프리버스 실장의 측근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낙인찍히면서 그에게까지 불똥이 옮겨붙은 양상이었다.
하지만 플린의 후임인 H.R. 맥마스터 보좌관 인선이 호평받고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가운데 스파이서 대변인도 대체로 적응했다는 판단이 나오자 다시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살아났다고 한다.
WP는 "프리버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통파 정치인으로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백악관에 대한 통제력을 다시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4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스티브 배넌은 백악관 입성 전 자신이 몸담았던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수석편집자의 '소아성애 용인' 발언으로 타격을 받아 2위로 떨어졌다.
또 맥마스터 신임 NSC 보좌관이 원하면 그의 NSC 상임위원 자리를 박탈할 수 있음을 백악관이 시사한 것도 배넌의 영향력 감퇴로 풀이됐다.
다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 이민'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이나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미뤄 아직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궤도에 거대한 힘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은 지난주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케이블TV 보도 전문채널인 MSNBC·CNN 방송이 그녀의 진실성 결여를 문제 삼아 방송출연을 보이콧하는 등 '블랙리스트'에 올린 게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콘웨이 고문이 TV에서 먹히는 점을 높이 샀음을 고려하면 지금의 상황은 그에게 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주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부인인 이방카의 그림자에 가려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그가 최근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의 개리 긴즈버그 마케팅·홍보담당 부회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CNN 보도에 불만을 표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알려지면서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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