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서 이미지 개선?…공화당원 호감도 20%P 급등

입력 2017-02-22 17:13
푸틴, 美서 이미지 개선?…공화당원 호감도 20%P 급등

갤럽 여론조사…"트럼프, 對러시아 우호적 접근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미지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냉각 관계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역설적인 결과다.

21일(현지시각)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2년 전의 조사 때와 같은 비율이다.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22%로, 2년 전의 13%에서 9%포인트 높아졌다.

전반적인 기류는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무응답층이 줄면서 긍정적 답변이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 진영에서 '푸틴 호감도'가 크게 개선됐다.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 푸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2%에서 32%로 2년새 20%포인트나 뛰었다.

무당파 계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12%에서 23%로 1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답변이 15%에서 10%로 낮아졌다.

갤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호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공화당 지지층에서 긍정적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여 년간 미국인의 대(對)러시아 인식은 양국 관계에 따라 출렁거렸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직후에는 호감도가 과반을 웃돌았지만 이후 '체첸 전쟁'과 '코소보 사태' 등 군사적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비호감도가 크게 늘었다.

갤럽은 "푸틴에 대한 호감도가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미국인의 72%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의 사퇴로 이어진 '러시아 커넥션'을 비롯해 푸틴은 여전히 논쟁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무작위 추출한 18세 이상 성인 1천35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