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투런…WBC 대표팀, 요코하마에 2-3 역전패
선발 양현종은 2이닝 1실점, 이대은 1이닝 2실점
타선은 2안타…이대호는 대타로 등장해 삼진
(기노완<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패했다.
한국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투런포로 앞서갔지만, 이대은(경찰야구단)의 난조로 2-3 역전패를 당했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첫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날도 고개를 숙였다.
선발로 등판한 왼손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회말 첫 타자 구와하라 히로유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요코하마는 다나카 히로야쓰의 희생번트로 구와하라를 2루로 보냈다.
양현종은 1사 2루에서 가지타니 다카유키를 높이 뜬 공으로 유도했으나, 공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포수 양의지가 잡지 못했다. 포수 파울플라이가 될 타구가 파울로 변했다.
행운의 기회를 얻은 가지타니는 우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2회초 타석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대표팀은 2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요코하마 선발 필 클라인의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의지는 오키나와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 타자 중 첫 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의 투런포로 2-1 역전에 성공하자 양현종도 힘을 냈다.
양현종은 2회 첫 타자 구라모토 도시히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네이 히로키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오토사마 도모를 유격수 뜬공을 처리했다. 구와하라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양현종은 공 31개로 2이닝(4피안타 1실점)을 소화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다.
이후 등판한 대표팀 투수들은 기대만큼 호투했다.
'3선발 후보' 사이드암 우규민(LG 트윈스)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좌완 이현승(두산)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시환(kt wiz, 1이닝 2피안타 무실점)과 박희수(SK 와이번스,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볼넷)도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말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자원등판한 이대은은 아우디 시리아코에게 우월 2루타, 시라사키 히로유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가리노 유키카즈를 3루 땅볼로 유도하고 홈을 향하던 시리아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한 차례 불펜피칭 후 실전을 치른 이대은은 실전 감각에 문제를 드러내며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2안타에 그쳤다. 양의지가 투런포를,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중전 안타를 쳤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9회 대타로 나서 요코하마 외국인 마무리 아슬란 에레라에 삼진을 당했다.
요미우리전보다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는 많이 나왔지만, 타자들의 빠른 공 대응은 숙제로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귀국해 25일부터 쿠바, 호주, 경찰야구단, 상무 등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