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청장, 北수사 비협조에 발끈…기자회견서 거듭 비판

입력 2017-02-22 15:23
수정 2017-02-22 16:02
말레이 경찰청장, 北수사 비협조에 발끈…기자회견서 거듭 비판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22일 오전 말레이시아 경찰청 청사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의 수사진행 현황을 밝힌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북한 측의 비협조적 태도에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껏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사건 연루자 두 명이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남 암살로부터 9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북한 대사관이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대사관이 사망자 가족의 DNA 샘플 등 신원 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달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리드 청장은 이날 오전 북한대사관에 사건 연루자들을 경찰에 출석시키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역시 답변이 없다면서 "그들은 전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북측이 요구한 김정남 암살에 대한 공동수사 역시 "여긴 우리 사법관할"이라며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한편, 오전 8시께 공지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가 몰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보여줬다.

칼리드 청장이 설 연단에는 30개가 넘는 방송 마이크가 수북이 쌓였고,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기자도 다수였다.

기자회견 소식을 늦게 접한 일부 서방 외신은 방송 카메라를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자, 미리 와서 연단 근처에 자리를 잡은 신문기자들을 강당 뒤편으로 이동시키라고 요구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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