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퇴역군인, 베이징서 또 대규모 처우개선 요구 시위
작년 10월 이래 3번째…참가자들 "약속 지켜질 때까지 시위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베이징(北京) 중심가 공산당 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 주변에서 22일 아침 위장복 차림의 퇴역군인 수백 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베이징에서 퇴역군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작년 10월과 12월에 이어 3번째다.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위도 퇴역 후 처우에 대한 불만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부패적발기관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건물 주변에서 벌어졌다. 위장용 군복 차림의 퇴역 군인들은 건물을 둘러싸고 군가를 부르거나 당과 군 간부의 부패를 비난하는 구호도 외쳤다.
복수의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퇴역 시 약속한 경제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알선해준 국영기업의 경영악화나 민영화로 일자리를 잃어 곤경에 처한 사람들로 전해졌다.
참가자 대부분은 작년 10월 인민해방군 지휘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부 청사인 베이징 창안제(長安街) '바이다러우(八一大樓)' 건물포위 시위 때도 참가했던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허베이(河北) 성에서 왔다는 50대의 한 시위 참가자는 "작년 10월 이후에도 대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퇴역 시 약속한 생활이 보장될 때까지 몇 번이고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작년 10월 11일 퇴역군인 1천여 명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국방부 청사 앞에서 수당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퇴역군인들의 베이징(北京) 도심 국가안보기관 포위시위에 격노했으며, 이를 이유로 왕융칭(汪永淸)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을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퇴역군인들은 12월 28일 베이징에 있는 민원 담당 중앙부처인 국가신방국 청사 앞에서 미지급 수당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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