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ACL서 중국에 2연패…슈틸리케호도 '긴장'

입력 2017-02-22 23:04
K리그, ACL서 중국에 2연패…슈틸리케호도 '긴장'

서울 이어 제주도 패배…축구대표팀 중국 원정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에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 'K리그 4룡' 가운데 수원 삼성만 일본 원정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1로 비겼을 뿐 서울과 제주, 울산 현대 등 세 팀은 모두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징계로 이번 시즌 ACL 출전권을 박탈당한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들이 줄줄이 무너진 것이다.

울산이 전날 가시아 앤틀러스(일본)와 원정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은 가운데 서울과 제주도 잇따라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상강과 장쑤 쑤닝에 덜미를 잡힌 건 다소 충격적이다.

서울은 21일 상하이와 1차전 홈경기에서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헐크의 중거리 슈팅 한방에 0-1로 패했고, 제주도 22일 하미레스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장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상하이가 헐크와 엘케손에 이어 잉글랜드 첼시에서 뛰었던 오스카르를 거액에 영입했고, 장쑤가 지난해 슈퍼리그 2위에 오른 강팀이라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초반 성적표다.

K리그 팀들 못지않게 부담감이 커진 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차두리 분석관을 대동하고 서울-상하이 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제주-장쑤 맞대결이 펼쳐진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다음 달 중순 재개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레이스를 앞두고 대표팀 자원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서울에는 수비수 곽태휘와 미드필더 주세종이 있고, 제주와 원정경기를 치른 장쑤에는 수비수 홍정호가 몸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자원들을 점검하는 것 말고도 중국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움직임도 유심히 관찰했다.

서울과 1차전을 치른 상하이에는 우레이, 카이후이캉, 양쥔링이 중국 대표팀의 핵심이고, 장쑤에는 우시가 뛰고 있다.

이들 선수는 모두 3월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중국 원정이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A조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승점 11)에 이은 2위이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기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중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무3패를 기록하며 A조 최하위로 밀려 본선 진출이 물 건너간 상태여서 홈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한국과 최종예선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어서다.

서울과 제주의 ACL 1차전 패배를 현장에서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우려를 시원한 승전보로 바꿔놓을 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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