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 용인' 발언논란 美극우매체 수석편집자 결국 사임
'극우 선봉' 야노풀로스 "부적절한 단어 선택"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밀로 야노풀로스(33) 수석편집자가 '소아성애(pedophilia)'를 용인하는 듯한 과거 발언 논란 끝에 사임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노풀로스는 성명을 통해 "브레이트바트가 있었기에 보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생각을 사회에 전달할 수 있었다"며 "나의 성취에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다"고 브레이트바트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빚어진 논란으로, 동료들의 의미 있는 보도들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며 "즉시 사임하겠다.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브레이트바트는 야노풀로스의 사의를 수용했다.
야노풀로스는 사퇴 회견에서 "독립적인 미디어 벤처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야노풀로스는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후광 속에 유력 온라인매체로 급부상한 브레이트바트의 '스타'로 꼽히며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라는 평가를 받는 '대안 우파'(alt-right) 진영의 선봉에 섰다.
그렇지만 지난해 1월과 4월 진행했던 영상인터뷰 쇼에서 어린이와 성인의 성적관계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영상에서는 "동성애의 세계에서 이런 관계 일부는 더 나이 든 남성이 어린 소년들에게 정체성 발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야노풀로스는 풍자와 유머를 구사했을 뿐 소아성애를 옹호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미 보수우파 연합체의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도 초청이 취소되는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